
내 신용점수가 돈입니다. 토스, 카카오뱅크에서 조회할 때마다 KCB와 NICE 점수가 다르게 나와 당황하셨나요? 두 신용평가사의 차이점부터 신용카드 사용 한도 설정법, 그리고 통신비 납부 내역 제출로 1분 만에 점수를 올리는 실전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대출을 알아보러 은행에 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상담 직원이 모니터를 보며 “고객님 신용점수가 조금 아쉽네요”라고 말했을 때의 그 막막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신용점수가 낮으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남들보다 훨씬 비싼 이자를 내야 합니다.
즉, 신용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내 얼굴이자, 곧 현금 능력입니다.
요즘은 토스나 카카오뱅크 같은 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점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어디서는 900점이라고 나오는데, 다른 앱에서는 800점대라고 나옵니다. 도대체 내 진짜 점수는 무엇일까요?
오늘 Daily Manual Lab에서는 헷갈리는 KCB와 NICE 점수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지금 당장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떨어진 신용점수를 회복시키는 관리 비법을 매뉴얼로 정리해 드립니다.
내 점수는 왜 두 개일까? (KCB vs NICE)
신용점수를 조회하면 항상 KCB(올크레딧)와 NICE(나이스지키미) 두 가지가 나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둘 다 내 점수가 맞습니다. 다만 두 회사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과 가중치가 다를 뿐입니다.

KCB (올크레딧) 특징: 신용카드 사용 패턴과 대출 형태를 중요하게 봅니다. 성향: “이 사람이 현재 신용생활을 얼마나 건전하게 하고 있는가?”에 집중합니다. 따라서 신용카드를 한도 끝까지 꽉 채워 쓰거나(한도 소진율),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같은 위험한 대출을 쓰면 점수가 확 떨어집니다. 시중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정할 때 이 KCB 점수를 많이 참고하는 편입니다.
NICE (나이스지키미) 특징: 과거의 상환 이력과 연체 여부를 중요하게 봅니다. 성향: “이 사람이 과거에 돈을 떼먹지 않고 잘 갚았는가?”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연체 없이 꾸준히 갚아온 사람에게 후한 점수를 줍니다. 반대로 한 번이라도 연체가 발생하면 점수 타격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은행 대출을 잘 받으려면 KCB 관리에 신경 써야 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점수를 유지하려면 NICE 기준인 연체 관리가 필수입니다.
신용점수 조회하면 점수가 떨어진다? (오해와 진실)

아직도 많은 분이 “내 신용점수를 자꾸 조회하면 기록이 남아서 점수가 떨어진다”고 오해하고 계십니다. 이는 2011년 이전에나 통하던 아주 오래된 옛날이야기입니다.
지금은 금융 정책이 바뀌어, 본인이 자신의 신용점수를 조회하는 것은 점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금융 당국에서는 자신의 신용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러니 토스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에서 매일 아침 조회를 하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단, 단기간에 여러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대출 가능 한도 조회를 과도하게 많이 하는 것은 ‘자금 사정이 급박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1분 만에 점수 올리는 법 (비금융 정보 제출)
당장 연체된 돈을 다 갚는 것 말고, 지금 그 자리에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비금융 정보 제출입니다.

신용평가사 입장에서는 금융 거래 내역이 부족한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을 평가할 자료가 부족합니다. 이때 “나 성실한 사람이야”라고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면 가산점을 줍니다.
제출 가능 자료 국민연금 납부 내역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 통신비 납부 내역 도시가스 및 수도요금 납부 내역 등 입니다.
토스, 카카오뱅크, 네이버페이 등의 신용 관리 메뉴에 들어가면 신용점수 올리기 버튼이 있습니다. 이걸 누르면 공인인증서를 통해 위 내역들이 자동으로 신용평가사로 전송됩니다. 성실하게 납부했다면 그 즉시 점수가 몇 점이라도 오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돈 드는 거 아니니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눌러주세요.
실전 신용카드 사용 꿀팁 (KCB 점수 관리)
KCB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신용카드를 어떻게 쓰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도의 30~50%만 사용하기 신용카드 한도가 1,000만 원인데 매달 900만 원씩 쓴다면? 평가사는 “이 사람 돈이 아주 급하구나”라고 판단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한도의 30% 내외, 많아도 50%를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카드 사용액이 많다면, 차라리 카드사에 전화해서 한도를 최대치로 늘려놓고 비율을 낮추는 것이 유리합니다.
할부보다는 일시불 잦은 할부 거래는 부채로 인식됩니다. 특히 할부금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에서 또 할부를 긁는 것은 점수 하락의 지름길입니다. 되도록 일시불을 사용하고, 결제일 전에 미리 선결제를 하는 습관을 들이면 점수 상승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오래된 카드는 해지하지 말기 신용카드 사용 기간이 길수록 “오랜 기간 금융 생활을 유지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습니다. 혜택이 별로라고 해서 가장 오래된 카드를 덜컥 해지해 버리면, 내 신용 역사가 단절되어 점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안 쓰더라도 그냥 두는 것이 낫습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현금서비스, 리볼빙)
신용점수의 가장 큰 적은 연체이지만, 연체만큼이나 나쁜 것이 바로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와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입니다.

이 서비스들을 이용하는 순간, 신용평가사는 당신을 ‘현재 현금 흐름이 막힌 고위험군’으로 분류합니다. 단 한 번의 사용만으로도 점수가 수십 점씩 폭락할 수 있으며, 떨어진 점수를 다시 올리는 데는 몇 달이 걸립니다. 정말 죽을 만큼 급한 게 아니라면 이 두 가지 기능은 아예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 금리를 지키는 길입니다.
신용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신용점수는 다이어트와 같습니다. 하루 굶는다고 살이 빠지지 않듯, 하루 잘했다고 점수가 급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일 꾸준히 관리하면 어느 순간 900점, 1,000점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을 것입니다.
1등급(900점 이상)과 5등급의 대출 이자 차이는 수백,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내 신용점수를 조회해 보고, 비금융 정보를 제출하는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